울릉도를 교통오지로 부를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내년부터 하늘길을 통해 울릉도를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북도와 울릉군에 따르면 예천이 본사인 스타항공우주가 내년 초 울릉도와 영덕군을 오가는 헬기를 취항하기 위해 행정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과 영덕은 직선거리로 약 170㎞. 헬기장은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와 영덕군 병곡면 고래불해수욕장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 거리는 배를 타면 3시간 이상 걸리지만 헬기는 35분 정도 걸려 울릉도 가는 길이 지금보다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운임은 편도 39만원 정도. 홍콩과 마카오를 오가는 헬기(20분) 운임이 우리 돈으로 52만원이다.

스타항공우주는 기장과 부기장을 제외한 12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14인승 헬기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헬기는 모두 9대로 산불감시, 화물수송, 관광 등에 활용하고 있다.

항공관광 전문가들은 헬기 관광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울릉공항이 생기면 이용객도 더 늘 것으로 예상돼 독도비행 관광도 추진해 볼 만한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울릉도와 육지를 오가는 헬기 운항은 그동안 몇 차례 추진됐으나 흐지부지돼 왔기 때문에 귀추가 주목된다.

우주항공이 1989년 7월 울릉∼영덕 간 부정기 운송사업을 시작한 지 3일 만에 울릉도 서쪽 600ｍ 해상에서 헬기가 추락해 13명이 숨지면서 사업을 접은 일이 있었다.

또 시티항공은 1996년 강릉∼울릉 노선에 헬기를 취항했으나 수요가 적어 사업을 포기했고 삼성항공도 1997년 포항∼울릉 노선에 헬기를 투입했으나 역시 실적이 저조해 철수한 적이 있다.

황이주  kga83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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