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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후포 살인사건의 뒷 이야기

“술이 원수다.”

“그리고 운이 나빴다.”

 

9일 오후 1시 45분쯤 울진 후포의 한 시장통 골목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전해 들은 적잖은 주민들은 이 사건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이들이 대낮부터 술을 마시긴 했지만 살인을 저지를 만큼 평소 성격이 포악하거나 거친 사람들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

살인을 한 A씨도, 사망을 한 B씨도 평소에는 주변으로부터 “비교적 조용(?)한 사람” 또는 "법 없이도 살 사람"으로 알려졌다.

또 나이가 비슷해 친구처럼 지내온 데다 가끔씩 만남을 가지는 사이로 알려졌다.

때문에 다수의 주민들은 이번 일은 두 사람이 술을 마신 탓에 사소한 시비를 참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저지른 사건으로 보고 있다.

운이 바빴다고 하는 것은 공교롭게도 두 사람이 모두 쉬는 날이었다.

A씨는 후포에 있는 모 기관에 근무하는 직원으로 일주일에 하루 휴무를 하는데, 하필이면 사건이 발생한 오늘이 그날이었다는 것.

B씨는 객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수십년 전 고향인 후포로 돌아와 5일마다 열리는 재래시장에서 문어 등 해산물을 삶아 파는 일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이 날은 장이 서지 않는 날이었다.

 

이들을 잘 아는 한 주민은 "A씨는 '올 연말쯤 수십년간 다니던 직장을 명퇴하려 한다'는 생각을 직장 동료 등 친한 지인들에게 내비친것으로 알고 있고, B씨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장사가 잘 안된다'며 가끔씩 울적해 했었는데, 그런 마음들이 만나 자연스럽게 술자리로 이어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 고 했다.

이 주민은 또 “두 사람 모두 성실히 살아온 소시민이었는데, 참 운이 나빴다”면서 “두 사람 중 한 사람이라도 근무를 했더라면 서로 만날 일이 없었을 것이고, 그랬더라면 함께 술을 마실 일도 없었을텐데...너무 안타깝다”라고 했다.

황이주 기자

@취재 후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가 이 기사를 작성한 이유는 두 사람과 관련된 사건에 대한 억척들이 너무 난무해 이를 바로 잡는 차원임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황이주  kga83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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