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주)(이하 한수원)이 최근 시행하고 있는 한울원전 유리화 설비사업에 대한 경제성 평가를 두고 갖가지 의혹들이 제기(본지 5월 3일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본사에서 용역 중간 평가 성격의 보고회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수원에 따르면 31일 본사에서 주무부서와 사업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울원전 유리화 설비사업 용역 중간 평가 보고회 성격의 모임을 갖는다는 것.

                     (사진 설명:한수원 본사 전경-본지 자료사진)

한수원측은 “최근 설비 개선을 마친 한울원전 3발전소 내의 유리화 설비에 대해 계속 운전을 할 것인가 그 여부를 결정하는 용역을 맡겼는데, 이번 모임은 그 용역의 중간 보고회 성격”이라면서 “용역의 방향성 점검 회의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한수원측은 또 “이와 아울러 유리화 설비의 기술완성도와 손익분기점을 포함한 경제성 분석 및 수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함께 점검할 계획”이라면서 “주민 수용성에 관한 인터뷰는 9월 중으로 실시하며, 최종 용역 결과는 10월 말쯤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사진 설명: 폐기물 유리화 처리 과정-한울원전 공개 자료 )

하지만 울진지역사회에서는 여전히 한수원의 유리화 설비 경제성 평가 용역 자체에 의구심(본지 5월 3일 보도)을 나타내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

울진환경감시기구 위원 출신의 한 주민은 “이번 용역의 목적이 유리화 시설의 확대인지, 아니면 폐쇄인지 그 의도를 전혀 모르겠다”면서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원전에서 발생하는 중·저준위 폐기물의 경량화와 안전성, 그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확신했던 한수원이 11억이 넘는 돈을 들여 설비 개선까지 해 놓고 느닷없이 경제성 평가를 하겠다는 저의는 주민들이 알지 못하는 일을 꾸며 놓고 그 정당성을 부여받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이 주민은 또 “70년 후면 경주 방폐장도 처분 용량을 초과하는 것으로 아는데, 만약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발생량을 30분의 1로 축소하는 유리화 사업의 중단을 위한 용역이라면 그것은 최악의 상황”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또 다른 한 주민은 “한울원전 전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처리하는 것으로 계획된 당초 안과 달리 겨우 1개 발전소 2개 호기를 대상으로, 그것도 발전소 내 협소한 공간에서 수행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경제성 평가는 그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이 주민은 또 “지난 5월 경제성 평가를 이유로 근면성실하게 근무하고 있던 협력사 직원들의 감원을 시도했다 직원들의 반발과 지역사회의 여론이 악화되자 (직원 감축 문제를) 용역 결과가 나올 때까지 유보한 것으로 안다”면서 “‘유리화 사업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라며 주민들에게 사업 추진에 대한 동의를 구하던 한수원이 이제와서 경제성 운운하는 것자체가 울진군민을 넘어 전 국민을 속이는 저속한 행위”라며 비판했다.

남경엽 기자 

남경엽 기자  donghaean-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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