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리즈 2

일주일 사이에 코로나 확진자가 무려 20여명이나 나오면서 청정지역을 유지해오던 울진에도 비상이 걸렸지만 정작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의 출입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로인해 방역당국이 확진자의 동선 확인과 동일 시간, 같은 장소를 이용함으로써 감염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밀접 접촉자 찾기에도 애를 먹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 확산을 방지해야 할 방역당국조차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된 홍보나 행정지도를 하지 않아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다중이용시설의 출입관리는 출입자가 직접 손으로 자신의 인적사항을 기록하는 ‘수기 명부’와 휴대폰으로 인증하는 ‘QR체크인’, 그리고 시설과 통신업체를 연결하는 ‘080 콜 체크인’ 등이 있다.

질병관리본부 등 중앙방역당국은 불특정 다수가 다중이용시설을 출입할 때는 이러한 방식으로 출입명부에 기록을 남기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울진의 적잖은 다중이용시설들은 손님들이 신분 노출이나 불편함 등을 이유로 작성하기를 꺼린다며 출입명부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 확진자들이 어디에서 누구에 의해 감염되었는지 감염경로가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갔다고 밝힌 일부 시설의 경우 출입명부에 확진자의 기록이 없거나 명부 자체를 아예 비치해 두고 있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는 게 방역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실제로 군청 홈페이지에 공개해 놓은 ‘코로나19 발생 현황’에도 확진자의 감염경로가 표기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사진설명:감염경로가 없는 확진자 인적사항-사진은 울진군청 홈페이지 캡쳐)

       (사진설명: 감염경로가 있는 확진자 인적사항-48번 확진자는 47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기록이 있다.-사진은 울진군청 홈페이지 캡쳐)

이로인해 방역당국이 확진자의 동선 확인과 밀접 접촉자 찾기에도 애를 먹고 있다.

때문에 확진자가 다녀간 특정 장소를 같이 이용한 밀접접촉자를 찾기 위해 군민들을 대상으로 문자를 보내면서도 특정 시간을 정확하게 고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울진군이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도 출입관리가 허술한 업소나 시설에 대한 경고나 과태료 부과 등 실질적인 행정조치를 하지 않아 방역당국이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다중이용시설업을 하고 있는 한 주민은 “손님들이 불편해 할까봐 그동안 출입명부를 비치해두지 않았었는데, 며칠 전 울진군 관계자로부터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통보를 받고 과태료 부과 등이 예상돼 ‘큰일 났다’ 생각했었는데, 정작 관계공무원들이 현장에 와서는 출입명부 존재에 대해서는 묻지도 않고 소독만 잠깐 해주고 가서 의아스럽게 생각했다”고 했다.

이 주민은 “출입명부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우리에게도 잘못이 많지만 이에 대한 지적이나 교육, 지도 한마디 없이 '모르쇠'로 그냥 지나쳐 가는 행정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주민 경각심 고취나 확산방지를 위해서는 다소간의 반발이 있더라도 패널티 적용 등 강력한 행정 지도나 처분이 필요하다”고 했다.

황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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