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코로나로 초비상사태

울진이 초비상 사태에 빠졌다.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려 5명이나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 사태로 전국이 들썩였지만 울진은 1년 4개월 동안 확진자는 겨우(?) 26명에 불과했다. 한 달에 1.6명꼴이다.

그것도 모두 단발성으로 끝이 났다.

코로나에 감염된 외부인들이 울진에 와서 접촉한 주민을 감염시키긴 했지만 이 감염자가 지역의 다른 주민들에게 감염시키는 2차 감염은 없었다.

때문에 전국에서 몇 안되는 ‘청정지역’으로 손꼽혔다.

그랬던 울진이 20일에는 하루 만에 5명이나 확진자가 나왔다.

27번에서 31번 확진자가 하루만에 쏟아져 나왔다.

지금까지와는 상황이 180도로 달랐다.

지역주민들로서는 예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과히 충격적인 상황이다.

처음 울진군은 평소 해오던 것처럼 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진자 다수 발생’이라는 단순한 발생 개요만 올렸다.

하지만 군민들 사이에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각가지 소문들이 퍼졌다.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누가 그곳에 갔다더라’라는 소문에서부터 ‘누가 그날 그곳에 간 누구와 만났다더라’라는 소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상황을 알아보려고 전화통에 불이 날 정도였다는 게 다수 주민들의 제보였다.

포커스경북 본지에도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울진군은 오후부터 전체 군민들을 대상으로 ‘어느 어느 장소를 방문한 군민들은 선별진료소에 가서 검사 바란다’라는 단체 문자를 띄웠다.

군이 문자로 보낸 장소와 일시는 ‘13일(금)~19(목) 울진군청 앞 장원돌솥밥’ 식당과 ‘12(목)~15(일) 울진읍 만수무강’ 식당, ‘12(목), 14(토) 오전 10시~11시까지 울진읍 더리터’커피숍, ‘13(금) 낮12시~오후1시까지 근남면 남영식당’ 등이다.

또 12일(목)과 13일(금), 18일(수) 오전 7시~10시, 14일(토) 오후 4시 ‘울진 동명탕 여탕’방문자들도 검사 대상자들이다.

한 군민은 “정말 불안하다. 지금까지는 코로나를 남의 일로만 여기며 안일하게 생각해왔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상황이 다른 것 같다.”면서 “이젠 이웃사람 만나는 것 조차 겁이 난다”고 했다.

또 다른 한 군민은 “그동안 울진은 별천지였다. 매스컴에서 코로나 대응단계를 격상했다고 발표해도 지역 관공서 공직자에서부터 일반 주민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회식도 하고, 계 모임도 했었다.”면서 “제발 조용히 끝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황이주  kga83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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