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파주시가 최근 국내 최초로 수소 및 재생에너지 융복합사업 협력 강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적잖은 경북도민들은 경북도의 업무역량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다른 기업도 아니고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수원이 방사성폐기물처분장과 국내 원전의 절반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경북도가 아닌 경기도 파주시를 이 사업의 파트너로 삼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3월 경북도와 영덕군이 승산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던 국내 수소산업벨트 구축의 한 축인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유치전에서도 고배를 마셨던 만큼 경북도의 에너지산업 전반에 대한 역량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한수원이 최근 파주시와 국내 최초 수소 및 재생에너지 융복합사업 관련 mou를 체결했다, 왼쪽이 정재훈 한수원 사장, 오른쪽이 최종환 파주시장/ 사진제공-한수원)

한수원(사장 정재훈)은 지난 28일 파주시청에서 파주시와 수소 연료전지 및 충전소 복합모델사업을 위한 ‘수소 및 재생에너지 융복합사업 협력 강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 기관은 협약에 따라 ▲연료전지와 연계한 수소충전소 융복합사업 ▲농촌상생형 연료전지 발전사업 ▲에너지자립형 산업단지 인프라 구축사업 ▲수소 및 재생에너지 융복합 스마트 에너지타운 조성 사업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국내 최대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경험 및 다양한 융복합사업모델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파주시 지역 맞춤형 사업을 신속히 조성해 그린뉴딜 및 탄소중립 정책에 앞장서고 지역사회 에너지 복지를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힘쓰겠다”고 밝혔다.

때문에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의해 건설이 중단된 천지원전 지역인 영덕군민들과 원자력발전소 보유 등 원전 인프라 확보로 적어도 한수원이 추진하는 사업만큼은 비교우위에 있다고 믿고 있었던 경북도민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고 있다.

게다가 경북도와 영덕군이 국내 수소산업벨트 구축의 핵심기관인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유치전에 승산이 높다고 판단해 총력전을 펼쳤으나 결국 최종후보지로 전북 완주군이 선정되면서 무력감에 빠져 있던 상황에서 발생해 도민들이 받은 충격과 허탈감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는 여론이다.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는 수소용품 설비 및 시험동 등을 구축, 전국 각지에서 생산된 수소용품에 대한 평가 및 인증을 하는 등 국내 최초 기관이다.

신규 제정된 수소법 시행에 따라 수소용품은 법적으로 의무 안전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번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유치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수소용품에 대한 안전을 책임지게 된다.

이로써 전북은 수소 도시로써 기반이 공고해지면서 향후 수소산업진흥원 유치, 수소산업 관련기업 유치 등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됨에 따라 경북도민들의 실망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

              (사진-경북도 에너지 발전 기본 계획/자료제공-경북도)

영덕군의 한 주민은 “경북도가 지난해 8월 영덕군에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1조312억원)를 유치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는데, 지금껏 아무것도 들어온 게 없다”면서 “이것 저것 돈 되는 것들은 다른 지역에 다 빼앗기는 상황에서 영덕에 들어올 것은 뭐냐”며 반문했다.

또 다른 영덕의 한 주민은 “영덕의 풍력발전설비, 연료전지 관련 설비와 포스텍·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연구기관이 인근 포항에 다수 집적돼 있다는 점을 활용하면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유치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해놓고 다른 지역에 빼앗긴 이유를 경북도는 밝혀야 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지훈(35.울진군)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장과 울진 6기, 경주 5기 등 국내 운영중인 원전 시설의 절반을 두고 있는 경북이 다른 산업도 아니고, 원전 운영자인 한수원의 사업을 유치하지 못한다면 이것은 경북도의 역량 부족”이라면서 “도지사가 직원들의 말만 믿고 장밋빛 공약만 남발할 게 아니라 비교우위에 있으면서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탈락사업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질타했다.

황이주 기자 강동균 기자

황이주  kga83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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