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낚시 금지까지...이중고로 정말 죽을 지경입니다.정말 힘듭니다.”

전국 최고의 낚시 포인터를 자랑하는 울진군 후포항 인근에 있는 낚시점 점주들과 식당 상인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코로나 19로 가뜩이나 관광객들이 없는 상황에 포항항만청이 주요 낚시 포인터인 방파제 출입을 전면 급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하루에 단 돈 1만원의 매상도 올리지 못하는 날이 부지기수여서 생계 자체가 막막하다며 울상이다.

울진 후포지역 상인들에 따르면 포항항만청이 지난 3월부터 주요 낚시 포인터로 알려진 후포 동방파제와 남방파제, 그리고 여객선 부두 등지에 낚시 전면 금지령을 내렸다.

낚시꾼들이 방파제 등지에서 낚시를 하다 실족해 안전사고를 일으키거나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려 수질 오염을 악화시킨다는 이유에서다.

항만청의 이 같은 조치로 주말이나 휴일이면 하루 200~300명씩 찾던 낚시꾼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는 것.

이로 인해 평일 매상이 ‘0원’인 날이 허다하고 주말에도 ‘1~2만원’을 건지기 어렵다는 게 업주들의 하소연이다.

한 점주는 “5월이면 후포항 일대에 고등어와 정강이 낚시를 위해 전국의 꾼들이 몰려올 시즌인데 코로나 여파에다 낚시 금지 구역까지 설정해 개미 한 마리 구경 못 할 만큼 한산하다”면서 “어린이날인 5일 오후 6시 현재 미끼인 지렁이 하나 팔아 오늘 매출은 겨우 1만원”이라고 했다.

이 점주는 “요즘은 과거와 달리 가족과 연인이 함께 즐기는 낚시 문화로 바뀌고 있는 추세로 이들이 지역에 머물며 숙박 등으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데 요즘은 정말 파리만 날리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점주는 낚시인들의 시민의식은 예전과 다른 만큼 행정기관의 무조건적인 낚시터 폐쇄라는 편의주의적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낚시인들 자체가 안전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고 또 환경 보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어 낚시터에서 쓰레기 줍기 운동을 벌이는 등 주변 환경에 신경 써오고 있다. 그런 만큼 수질 악화와 낚시와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면서 “필요하다면 우리 상인들이 나서서 낚시터 쓰레기 수거 운동을 펼치겠다”고도 했다.

후포항에서 식당을 운영한다는 한 상인은 “항만청에 전화해 봤는데, 울진군의 협조 공문 한 장이면 해제가 가능하다고 하더라”면서 “울진군과 의회가 나서서 울진만이 갖고 있는 해양환경을 잘 활용해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가족 단위 체류형 낚시상품을 개발해 관광객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황이주 기자

황이주  kga83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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