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남부지역이 초비상 사태에 돌입했다.

이틀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다.

울진군내에서 12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사실도 주민들을 놀라게 하지만 무엇보다도 주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것은 지역주민들간의 접촉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모두들 단발성으로 끝이 났다.

다시 말해 코로나에 감염된 외부인들이 울진에 와서 접촉 주민을 감염시키긴 했지만 이 감염자가 지역의 또다른 주민들에게 감염시키는 2차 감염은지금까지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지난 3월 10일 수원시 1639번 확진자가 울진을 다녀가면서 19일 11번째 확진자 A씨가 나왔고, 17일 A씨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주민 B씨가 21일 12번째 확진자로 판명됐다.

감염된 울진지역주민으로 인해 지역 내 주민이 감염되기는 첫 사례인 것.

때문에 주민들의 불안은 커져만 가고 있다.

여기에다 관계기관이 바뀐 지침으로 확진자의 동선과 인적사항을 구체적으로 밝히기 않기 때문에 주민들의 동요는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울진군청이 주민들에게 보낸 문자는 2개.

“3월 17일 12:00~13:30 평해읍 ‘정분식’이용자의 선병진료소 방문”과 “3.14~18 평해,후포,온정 구간 짙은 주황색 계열 모자와 옷을 입은 분을 택시 등으로 태운 분은 보건소로 연락주세요” 라는 것.

이로 인해 주민들 사이에서는 ‘카더라 방송’이 판을 치고 있는 것.

“A씨와 B씨의 동선이 며칠 동안 겨우 2개뿐일까?”,“군이 감염자 동선을 무더기로 누락시키는 게 아닐까?” “누구는 어느 식당을 이용했는데 그 식당은 방역 조치도 없이 그대로 영업을 하고 있다더라”, “누구는 어느 노래방을 이용했는데, 그 노래방 종사자들은 검사를 전혀 받지 않았다더라” 하는 식이다.

또 포커스경북 등 지역 신문에 이를 확인하기 위한 주민들의 전화가 폭발적이다.

때문에 주민들은 군이 방역 수칙을 어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좀 더 구체적인 안내를 하고 의심되는 업소에 대해서는 양해를 구해 안전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한 주민은 “작은 시골 동네이기 때문에 잘못하면 그들의 사생활이 그대로 노출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알릴 것은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또 다른 주민은 “그동안 울진지역 방역당국과 주민들은 지역에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지 않았고, 발생했더라도 단발성에 그친 탓에 코로나 사태를 다른 지역에 비해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지냈던 게 사실”이라면서 “이참에 방역당국과 군민들이 긴장감을 갖고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이행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포커스 경북 특별 취재팀

황이주  kga83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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