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이 왕피천과 불영계곡 일대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대 운동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강송면 왕피리 등 해당 지역 주민들은 17일 오전 차량 30여대를 동원해 카프레이드를 벌이는 등 반대 활동을 펼쳤다.

지역 주민들은 이날 차량에 “누구를 위한 국립공원인가?”, “왕피천 국립공원 결사반대”, “국립공원 보다 더 중요한 주민생활”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차량에 달고 군민체육관~농협군지부~군청~버스터미널 등 시가지를 돌며 울진군이 추진하고 있는 국립공원 지정 사업의 부당성을 알렸다.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국립공원 지정 시 각종 규제로 인해 지역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지금도 이 일대가 생태 보호를 이유로 여러 규제를 받고 있는데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또 하나의 족쇄가 더 채워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것.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오는 22일 울진군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등 국립공원 백지화를 위한 장외투쟁에 들어가는 것이다.

또 반대 서명부를 만들어 청와대와 경상북도, 국민권익위원회, 국립공원공단 등에 보낼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은 ‘울진 신규 국립공원 추진 반대위원회(위원장 방의수)’과 함께 환경부를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주민대표 송재성씨는 “국립공원 지정은 임산물 채취 등은 물론 재산권 행사에도 어려움이 있는 등 각종 규제가 늘어나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게 주민들의 생각”이라면서 “지역 실정과 주민들의 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국립공원 지정은 백지화돼야 하며 그때까지 강력투쟁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울진군은 왕피천 유역과 불영계곡 일대 9개 마을, 109 제곱킬로미터를 국립 공원화하기로 했다. 군은 국립공원 지정으로 관리가 일원화되고 재산 가치가 높아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라는 주민들과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울진군은 이달 말까지 주민 설명회를 거쳐 환경부에 국립공원 지정을 건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이주 기자

황이주  kga83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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