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버섯 수확 철을 앞두고 절도범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해는 폭염 이후 찾아온 태풍과 폭우 등 이상 기후로 예년에 비해 생산량이 절대적으로 줄어들면서 가격이 오르자 불법 채취꾼들이 산으로 몰려가 싹쓸이를 해대고 있다.

(포커스경북 자료 사진)

추석날인 1일 새벽.

송이 산에 올랐던 김모(울진 북면)씨는 기겁을 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송이가 밤새 누군가에 의해 싹쓸이 당한 것.

어제 아침 산에 올라 다 성장한 것만 채취해 가고, 어린 송이는 더 키워 상품 가치를 높여 판매한다는 생각에 투명컵까지 씌워 두었는데, 이를 몽땅 털어갔다.

(송이 절도 현장)-어린 송이를 키워 수확하려고 덮어놓은 투명컵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다.

김 씨는 “너무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질 않았다. 애지중지 키운 것을 하나도 남겨두지 않고 싹쓸이 해 갔다. 경찰에 신고도 했다. 하지만 일년 농사를 망쳤다는 생각에 조상님 제사도 못지낼 만큼 충격이 크다”라며 울상을 지었다.

송이버섯은 최근 수확이 시작됐지만 태풍과 폭우 등의 악영향으로 송이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급등해 공판장에서 1등급 상품이 ㎏당 40만~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김 씨가 잃어버린 울진 북면 지역 송이는 품질이 좋다고 정평이 나 있어 이를 채취하려는 절도범들이 극성을 벌이고 있다.

산림에서 불법으로 임산물을 채취하면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송이버섯 채취는 해당 임야를 작목반이나 개인이 지자체나 산주와의 산림협약 후 채취한다.

최근 송이버섯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면서 불법 채취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주민의 소득과 직결되는 임산물 불법 채취는 명백한 절도행위에 해당한다"며 "지속적인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황이주 기자

황이주  kga83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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