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수 0석, 도의원 1/2석, 군의원 2/7석 차지

봉화군수 0석, 도의원 1/1석, 군의원 4/7석 차지

영양군수 56표로 신승, 도의원 1/1석, 군의원 3/6석

영덕군수 1석, 도의원 1/1석, 군의원 4/6석

강석호 국회의원의 참패!

이번 6.13 지방 선거 결과를 놓고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말이다.

상당수 주민들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다음 총선에서 강 의원의 자유한국당 공천에 적잖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강 의원의 지역구인 울진, 봉화, 영양, 영덕 등 4개 지역 군수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은 겨우 2개 지역(영덕, 영양)에서 이기고 2개 지역(울진. 봉화)에서는 졌다.

영양에서 자유한국당이 승리했다고는 하지만 낙선자와의 표 차이는 56표다. 그야말로 신승, 겨우 이겼다.

봉화에선 무소속 후보에게 지고, 울진에선 4명의 후보 중 자유한국당 후보는 고작(?) 3등을 하는데 그쳤다.

승패로 따지면 2대2. 표면적으로는 절반의 성공이다.

하지만 강 의원의 지역구가 자유한국당의 아성인 TK지역이란 측면에서 보자면 그야말로 부끄러운 성적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평가다.

4년 전 선거에서 4개 지역 모두 싹쓸이 승리했기에 이번 선거 결과가 더욱 충격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의원 선거에서는 전체 5석 중 울진에서 1석만 내 줘 그나마 선방했다.

그러나 군의원 선거에서 또다시 무너졌다.

지역구 전체 26석 중 13석만 건졌다.

3선 국회의원에다 최고위원을 지냈고, 국회정보위원장이란 강석호 의원 자신의 화려한 이력과는 달리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결과는 참으로 초라한 성적이다. 아니 형편 없는 성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울진에서는 군수자리를 무소속 후보에게 10%이상의 차이로 내줬다. 순위도 3위다. 군의원 선거에서는 경악스런(?)수준이다. 지역구 7석 중 겨우 2석만 이겼다. 그것도 3개 지역구 모두 1위 자리는 무소속에게 내주었다.

3명을 뽑는 울진 다 선거구에서는 한명도 당선 시키지 못했다. 그것도 10명의 후보자가 출마한 가운데 자한당 소속 후보자의 순위는 4위와 7,8위를 각각 차지했다.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이 완전히 깨졌다.

강 의원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진두지휘를 하는 등 선거기간 내내 4개 지역에서 살다시피 했던 결과 치고는 너무도 허무하다는 평가다.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서 강 의원이 치명상을 입을 것’이란 혹평이 나오고 있다.

호사가들은 이번 선거의 참패의 원인을 잘못된 공천으로 꼽고 있다.

당 기여도가 미미한 후보가 공천을 받았는가 하면, 지역에 거주한 기간이 공천 일을 기점으로 1년도 안되는 후보가 공천을 받는 등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졌다는 것.

다시 말해 짧게는 수년간, 길게는 10여년 이상 강석호 의원과 함께 호흡하고 당을 지켜왔던 후보들의 상당수가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공천을 받지 못한 한 후보는 “정치란 의리와 신뢰가 기본인데, 자기(강 의원) 선거 때 죽도록 고생시켜 놓고 이제 와서 공천을 안 주면 앞으로 누가 충성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또 “선거기간 내내 당헌 당규에 따라 공정한 경선을 치르게 했다고 (강의원이)자랑하듯 말했는데 다음 국회의원 선거 때 보자. 지역에서 동고동락한 강 의원이 아닌 서울이나 대구에서 살다 입후보한 다른 후보를 지지해도 강 의원은 할 말이 없을 것”이라면서 “적어도 울진에선 (강 의원은) 아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의원에 대한 평가는 봉화나 영양 지역도 울진과 비슷하다는 게 지역 정가의 중론이다.

봉화군수는 무소속의 엄태항 전 군수가 됐다. 엄 군수는 1995년 초대 민선 군수와 2,4대 군수를 역임하고 이번에 다시 군수가 되면서 4선 단체장이 됐다. 전국에서 두 번째 기록이다. 봉화에서 군의원은 자한당이 전체 지역구 7석 중 4석을 건져 그나마 선전(?)했다.

영양군수는 자한당 후보가 이겼지만 무소속 후보와의 표 차이는 겨우 56표다. 군의원도 전체 지역구 6석 중 겨우 절반만 건졌다.

한 주민은 “영양에서도 자유한국당이 혼이 났다. 선거기간 내내 관권이다 아니다 설왕설래가 있었는데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지 않았더라면 영양도 (무소속에게)무너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덕군은 군수와 도의원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이겼다. 하지만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초인 군의원 선거에서는 6석 중 4만 건졌다.

한 주민은 “적어도 나는 이번 선거에서 자한당의 참패의 원인은 공천에 있다고 본다. 이것은 비단 나만의 얘기가 아니라 상당수 주민들의 생각”이라면서 “이번 선거 참패의 결과는 고스란히 2년 뒤 국회의원 선거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과 비박의 설전 등 계파간 싸움, 전직 의원과 현직 의원 간의 논쟁, 당내 중진들의 정계 은퇴 촉구, 2020년 총선 불출마 선언 릴레이 등 자중지란 조짐을 보이고 있는 위기의 자한당 만큼이나 울진 영양 영덕 봉화 지역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강석호 의원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입증된 떠난 민심을 어떻게 다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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