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 이야기를 좀 해 볼까 합니다.

반포지효라는 말 아시죠. ‘까마귀 새끼가 자란 뒤에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효성(孝誠)을 말한다. 자식이 자라서 부모를 봉양한다는 뜻으로 우리 인간이 본받아야 할 간과할 수 없는 습성도 있는데,

그래서 오늘은 이 까마귀 이야기를 좀 할까 합니다.

까마귀 하면 어떤 생각이 먼저 드시나요“

이로운 새일까요? 해로운 새일까요?

네이버 지식백과 등에 따르면 까마귀는 흉조라고 인식한다. 음침한 울음소리와 검은 색깔로 멀리 하는 새이며, 좋지 않은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 이렇듯 까마귀는 불길의 대명사로 인식하고 있는게 더 많은데요.

요즘 도심에 까마귀의 출현으로 도시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소식부터 전할게요.

물론 울산처럼 관광자원화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전 군산, 수원 제주 등 대부분의 도심들은 까마귀떼 출몰로 을씨년스런 울음소리, 배설물 테러 등으로 까마귀 떼가 골칫거리로 전락했습니다.

◆관광자원화 한 울산시

까마귀 떼로 골머리를 앓았던 울산시는 태화강에 까마귀 보금자리를 마련해, 관광상품화까지하면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해 질 녘이면 태화강 하늘은 새까만 떼까마귀로 장관을 이룹니다.

줄을 맞춰 날아다니는 까마귀의 군무는 겨울철 이색풍경으로 관광객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태화강을 찾는 떼까마귀는 지난 2015년 5만5천여 마리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지난 2019년에는 10만여 마리로 늘었는데, 올해는 13만 마리로 무려 3만 마리가 늘었습니다.

◆까마귀 피해

▲제주 피해

제주도 골프장과 산간 숲길에서 ‘까마귀 습격 사건’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사람의 몸을 공격하기도 하고 ‘절도행각’까지 일삼고 있어 제주특별자치도가 공식적인 대처에 나섰습니다.

최근 제주지역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한 남성은 까마귀 무리가 카트를 습격해 현금 30만 원이 든 지갑을 물고 가는 모습을 어이없이 지켜봐야 했습니다.

또 숲길을 산책하던 한 여성은 까마귀들이 갑작스레 머리를 치고 달아나 상처를 입고 당황했습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에 따르면, 2~3년 전부터 사려니숲길 탐방로 입구 인근에 까마귀떼가 반복적으로 날아와 탐방객을 공격하고 있다고 합니다.

몸을 치고 가거나 쪼기도 하고 가방을 열려고도 시도합니다.

제주시는 결국 까마귀 포획에 나섰습니다.

▲다음은 수원 소식입니다.

늦은 밤 수원의 도심.

깜깜한 하늘 아래로 족히 수백 마리는 돼 보이는 까마귀 떼들이 전깃줄에 줄지어 앉았습니다.

건물 사이를 이리저리 활개 치고 다닙니다.

혐오스럽기까지 한 까마귀 때문에 거리는 배설물로 엉망이 됐습니다.

보기에 불결하기도 하지만, 강한 산성의 배설물은 도심의 금속 시설물이나 자동차에는 무시할 수 없는 피해를 줍니다. 떼까마귀 무리는 낮에는 주변 농촌으로 몰려가 양파 같은 농작물에 피해를 입힙니다.

때문에 주민들은 진저리를 칩니다.

까마귀떼는 3년 전인 2016년 12월 수원시 인계동 권선동과 곡선동 일대에 무리를 지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시베리아와 몽골 등 북쪽 지역에서 서식하다가 겨울철 남쪽으로 이동해 이듬 해 3월까지 머물다 갑니다. 수원시에 몰려드는 약 3,000여마리의 까마귀들은 낮에 주로 외곽 농경지에게 먹이를 잡고 오후 4시경부터 아침 7시경까지 유동인구가 많은 수원 도심지 건물과 전선에 앉아 쉽니다.

떼까마귀는 비교적 온순하고 배설물에 따른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가능성도 낮은 편으로 알려졌지만 이들이 전선줄에 앉아 차 등에 ‘배설물 테러’를 하고 정전 사태까지 유발하면서 시민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습니다. 수원시는 까마귀 배설물 주의 안내문을 배포하기도 하지만 근본적 처방은 아니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부산 피해

부산에서는 까마귀 떼로 대규모 정전 사고까지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1월 28일 부산진구 당감동에서는 높이 14m 전봇대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인근 2000세대에 2시간가량 전기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전선에 줄지어 앉아 있던 까마귀 떼가 전자개폐기를 건드린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2018년 경남 창원시에서도 까마귀가 변전소에 침입해 인근 2600가구가 정전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전력 측은 “조류로 인한 사고 수를 집계하지는 않지만 전선으로 몰리는 새 떼 탓에 정전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까마귀가 도심으로 몰리는 이유

까마귀가 겨울철 도심으로 몰리는 이유는 결국 먹이 문제입니다. 한 환경단체의 회원은 “겨울에는 까마귀가 산이나 들판에서 먹을 게 별로 없습니다. 도심에는 음식물 찌꺼기 등 먹이가 있을 뿐 아니라, 고양이 등 천적이 올라오지 못하는 전선이 많아 몰려드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겨울철 까마귀 떼의 도심 이동으로 불편이 커지고 있지만 일선 지자체에서 대응을 하긴 쉽지 않습니다. 한 구청 관계자는 “환경부 유해동물로 지정은 돼 있지만 동물 학대 논란 등으로 임의로 개체 수를 줄이기는 어렵습니다. 먹이에 따라 수시로 이동하기 때문에 개체 수 파악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영덕쓰레기매립장 까마귀 서식지

며칠전 영덕의 한 주민으로부터 제보가 있었습니다. 와서 제가 직접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제보의 내용은 저녁 무렵 영덕의 한 등산로로 운동을 나갔다 기겁을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영덕읍에 있는 한 쓰레기 매립장.

해질 무렵 찾은 쓰레기 매립장은 검은 새떼가 가득 채웁니다.

쓰레기더미에 앉아 부리로 비닐을 찢거나 헤집고 그 안에 든 음식물을 먹는 모습입니다. 또 쓰레기 더미에서 배를 채운 얼마간의 까마귀 무리들은 나무에도 시커멓게 내려앉아 있습니다.

이런 소문이 아름아름 나면서 주민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까마귀떼가 주택가로 날아들면서 배설물과 깃털 등이 너저분하게 널려 있기도 하고 이로 인해 도심 미관 뿐아니라 사람의 위생까지 위협한다는 겁니다.

한 상인은 “며칠부터 주변에 까마귀 떼가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상당수 많아졌다”며 “까마귀에 대한 안 좋은 인식 탓에 보면 기분도 찝찝하고 (무엇보다) 환경오염의 주범이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까마귀 떼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검출 우려와 함께 앞에서 다른 지역 피해 사례를 소개해 드린 것처럼 전신줄에 주로 앉다보니 정전 사고까지 일어날 가능성도 염려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까마귀 떼로 주민과 농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지만 관계기관의 대처는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일각에서는 까마귀 떼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서 이를 퇴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황이주  kga8316@hanmail.net

<저작권자 © 포커스경북,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