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의 한 골재채취업자가 수억 원 대의 장비대금을 체불하고 잠적해 중장비 차주 수십 명이

피해를 보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울진군이 사업 현장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는 주장과 함께 인허가 과정에서의 특혜 논란과 관계 공무원들의 봐주기 의혹 등도 함께 제기되고 있어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진군 중장비 덤프 회원 50여명은 22일 오후 울진군청 앞에서 울진의 한 골재채취업자가 5억 5천만 원대의 장비대금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3개월간 울진 기성면의 한 골재채취장에서 일해왔지만, 장비 사용료를 받지 못했다”면서 “사업 인허가를 내준 울진군과 의회에 체불 해결 방안을

찾아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울진군의 사업 현장에 대한 허술한 관리도 주장했다.

업주가 울진군이 허가한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골재를 채취했으며, 이는 울진군의 부실한 관리가 피해를 더욱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문제의 현장은 지난 해 5월 허가받은 양은 2만8천608㎥인데 후포항에 있던 바지선을 통해 외부로 선적해 나간 양만 해도 10만㎥가 넘는 등 불법 채취가 자행됐는데도 울진군으로부터 전혀 제지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허가조건이 골재를 채취하고 난 다음 되메우기 복토용 토량도 양질의 토사를 반입하여 우량농지를 조성하기로 했는데도, 철도공사 현장과 석산에서 화약 발파한  돌이 섞인 토석을 반입, 매립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들은 또 업주가 허가받은 면적인 1만7천여㎡는 물론 인근의 사유지와 국유지에서도 골재를 채취한 의혹이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해 경찰 등 사법기관의 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덤프협회의 한 회원은 “한 마디로 이 현장은 무법천지로 골재를 채취했고, 이렇게 채취한 골재를 관내 레미콘 회사 등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곳에 공급된 게 아니라 대부분 외지로 빠져 나갔다”면서 “그런데도 울진군은 업주와 어떤 특수관계에 있는지 먼 산만 보고 있었다” 고 주장했다.

이에 울진군 측은 “지금은 복구가 중요한 과제”라면서 “문제의 수습 및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남상소 기자

남상소  donghaean-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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