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여러분들께 화두 한 가지를 던져봅니다.

여러분 공정한 세상, 공정한 사회란 어떤 세상, 어떤 사회를 말할까요?

제 발언이 다소 뚱딴지같이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어떤 기관단체가 직원 한명을 채용하는데, 평가 점수가 높은 지원자가 아닌 그 아래 순위의 지원자를 합격시켰다면, 여러분들은 이 결과를 인정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부정하시겠습니까?

 

네. 법률과 조례에 근거해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기초지자체에 원전이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는가 감시하기 위한 민간환경감시센터를 설치하는데, 울진에도 이 기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최근 직원을 채용하면서 앞에서 제가 말씀드린 그런 현상이 발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부분에 대해 좀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군수가 위원장으로 있는 울진의 한울원전민간환경감시센터의 사무직원 채용이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그 이유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평가 점수가 높은 지원자들이 탈락하고, 낮은 지원자가 최종 합격됐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기관은 2003년 법률과 조례에 근거를 두고 설립됐습니다. 이러한 기관은 전국적으로는 원전이 있는 5개 시군에만 있는 특수(?)한 기관입니다.

 

울진감시센터에서의 사무직 직원 채용공고는 4월 1일에 났고,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면접시험은 23일, 최종 합격자 공고는 5월 11일에 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채용은 필기시험 없이 서류와 면접 평가로 이뤄졌습니다.

 

일반적으로 기관단체들이 필기시험 없이 서류와 면접으로 직원을 채용할 경우 서류 평가는 지원자의 학력·경력 등 자격요건을 심사하고, 최종 당락은 면접 평가 점수 등을 통해 결정됩니다.

면접은 외부인이 포함된 심사위원들이 지원자의 전문지식과 응용능력, 의사 표현의 정확성과 논리성 등을 평가해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 기관은 7명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고 합니다.

1차 서류 전형에서 13명이 지원했는데, 이중 8명이 탈락하고 5명이 2차 면접을 치렀고, 최종평가에서 1명을 선발한 거죠.

 

하지만 최종 합격자가 발표되자 지원자 주변 에서 불공정 논란이 일었고, 저에게 제보가 왔습니다.

 

저는 처음엔 요즘 같이 밝은 세상에 설마 그런 일이 있겠느냐라고 반신반의 했습니다.

그리고 이 제보가 사실이라면 이건 좀 심각한 문제도 될 수 있겠다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2차 제보가 들어오면서 취재에 나섰습니다.

 

 

제가 그런 아픔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두 번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인데요.

2년 전 자유한국당 군수 후보경선입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은 “황이주, 젊은 놈이 경선에서 졌으면 승복해야지 왜 승복하지 않고, 탈당했나 라고 제 면전에 대 놓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네. 오늘 짧게나마 솔직히 말씀드릴께요.

그때 경선이 공정한 경선이었으면 당연히 제가 승복했겠죠. 그러나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제가 반발하고, 끝내 탈당까지 한 겁니다.

 

당시 경선룰은 주민여론 50%, 당원 여론 50%였습니다.

 

여기에다 선거에 처음 나온 사람에게 무조건 20% 가산점을 준다는 것이였구요. 그래서 저와 또 다른 후보자 한 명도 군수 선거는 우리도 처음이니까 가산점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안 받아줬습니다.

 

왜냐? 선거직에 한번이라도 출마하게 되면 가산점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을 시원하게 인정을 했습니다.

다소 불합리하긴 했지만 어쨌든 이것은 당이 결정한 일이이 따라야 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당원 경선입니다.

당원 이름도 전화번호도 가상으로 적힌 당원명부라는 걸 받아보니 당원이 805명이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당원 경선에 대비해 사전에 입당 원서를 상당수 받아 당에 제출했는데, 제가 입당시킨 분들이 대거 등록이 안돼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이 문제를 당의 최고 책임자에게 상의를 했죠. 상대 후보에게 이미 20% 가산점을 주고 있는데 제가 입당시킨 사람이 대거 빠지게 되면 내가 너무 손해를 본다. 이건 좀 불합리한 것 같다라고 했었죠. 그랬더니 이렇게 말을 하더라구요.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 내가 알아보겠다. 황 의원은 일단 도당에 이의제기를 해 놔라.”

 

당시 그 말이 눈물 나게 고맙더라구요. 그래서 시키는 대로 제가 도당에 이의제기를 했는데, 경선하는 그날까지, 아니 경선이 끝나고도 한참 동안, 지금까지도 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제가 반발할 수밖에요.

 

여러분. 그런데 제가 그런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몇 표 진 줄 아세요.

제가 상대후보에게 20% 접어주고, 또 제가 입당시킨 사람들이 무더기로 명단에서 빠지고도 3.5% 밖에 안 졌습니다.

 

그러니 속된 말로 제가 돌아 버릴 수밖에 없는 것 아닙니까?

 

혹시 여러분들 중에 “그래도 승복해야 했다”라고 한다면 제는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정말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저는 이런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 분이 당사자가 돼 보시라구요.

그래도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을 겁니다.

 

아마 그 때 경선이 끝나고, 책임 있는 누군가가 “황이주 고생했다. 경선은 끝이 났으니 우째겠노? 이해하고 넘어가자”라고 했더라면 제가 탈당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안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도록 그런 게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니 제가 탈당할 수밖에요.

지금이라도 제 말에 거짓이 있다면 저를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나 고발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사법기관이 조사를 할테고, 진실이 밝혀질테니깐요. 거기에다 사전에 당원 명부 유출 의혹 등 있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오늘은 이걸 밝히는 자리가 아니니깐 이 정도로 하겠습니다.

 

참 제가 당시 경황이 없어서 경선에 도움을 주신 우리 군민 여러분들께 인사를 제대로 못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3명이 붙은 경선에서 46.2%라는 압도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 주신 우리 군민들의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어쨌든 이처럼 저도 공정하지 못한 경험을 했고, 그 아픔이 너무 컸습니다. 정말 너무도 제게는 큰 상처였습니다.

그런 아픔이 있기에 이번 채용 과정에서 공정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잡자는 겁니다.

 

다시는 저처럼 불공정함 때문에, 또 누군가의 장난 아닌 장난 때문에 아픔을 겪는 이가 있다면 시정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건 한 사람의 인생을, 어쩌면 한 가족, 한 집안을 무너뜨리는 일일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나선 것입니다.

그러니 행정당국에서는 저에게 너무 섭섭한 마음 안 가져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던 저의 취재 과정에서 이 기관의 한 책임있는 관계자는 “(응시자들의 성적 및 순위 등에 대한 서류 공개 및 확인에 대해서는 결재권자의 결재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확인을 해 줄 수 없다”라는 겁니다.

또 “‘조례 등에 따르면 직원의 임명은 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위원장이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실제로 위원회에서 위원장에게 직원 채용에 관한 권한을 모두 위임했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라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저는 이 분의 입장과 관련 규정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에게 제보를 준 주민들은 이해를 못한다는 입장입니다.

이 분들은요, “시험을 봐서 직원을 채용하는데 성적순 대로 뽑지 않으면 시험을 왜 치느냐? 그냥 처음부터 마음에 드는 사람을 뽑으면 되지”라면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지원자를 채용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해서는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럼 다른 원전이 있는 지자체는 직원들을 어떻게 뽑을까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굳이 제가 따로 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잘 이해하셨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감히 제안을 해 봅니다.

우선은요, 정말 제보자분들의 제보가 허위사실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결재권자나 채용을 했던 기관에서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투명하게 서류 일체를 공개하는 겁니다.

 

그러면 주민들이 이 기관의 채용에 대해, 더 나아가 군정 전반에 대해 더욱 신뢰를 할테니깐요. 꼭 그렇게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만약 이것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의회가 나서야 합니다.

한시적으로 조사위원회를 만들어 정말 문제점은 없는지 밝혀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집행부 견제라는 의회 본연의 기능입니다. 정말 한 사람이라도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의회가 나서주길 소망합니다.

 

 

공정한 세상.

힘 없고, 돈 없고, 빽 없어도 또 많이 배우지 못했더라도 이런 사람들이 우대받지는 못할망정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데,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합니다.

그래야만 결과에 대해 승복할 것 아닙니까?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만약 그래도 안되면, 다시 말해 군이 이를 공개하지 않거나, 의회가 나서서 이를 밝히지 않으면 군민 여러분들이 나서야 하지 않겠습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여론입니다.

집행부가 규명을 하든 의회가 나서든 진실을 밝히는데는 여러분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점점 투명해지고, 살아볼만한 세상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은 불의를 보면 참지 않고 들불처럼 일어났던 민중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울진을 좀 더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만드느냐 또 그렇지 않느냐는 하는 것은 여러분들의 손에 달려 있다는 말씀으로 오늘 황이주의 현장 목소리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황이주  kga83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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