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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마을 죽전 주민들이 산으로 간 까닭은?아직도 이런 물을 먹고 사는 동네가 있나?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포커스 경북이 운영하는 황이주의 현장 목소리입니다.

기자는 오늘 울진군내에서도 오지로 알려진 매화면 길곡리 자연부락 죽전마을을 찾았습니다.

본격적인 봉사철이 되었건만 주민들은 논밭이 아닌 산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송이버섯 채취철도 아니고, 그렇다고 산삼을 캐러 가는 것도 아닐텐데 왜 주민들이 일손을 놓고 산으로 들어갈까요?

오늘 황이주의 현장 목소리는 죽전마을 주민들이 왜 산속으로 들어가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기자가 죽전 마을을 찾았을 때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마을 뒷산으로 길을 나섭니다.

왜 가는지 물어도 대답도 없습니다.

기자도 그 이유가 궁금해 그냥 그들의 뒤를 쫓아가 봅니다.

 

그들의 발걸음이 여간 빠른게 아닙니다.

험한 산길을 종종걸음으로 걷습니다. 기자가 겨우 따라갈 정도입니다.

500, 600여m를 걸어 들어 왔을까요.

돌무더기가 보이는 개울이 나오자 거제서야 겨우 그들이 발걸음을 멈춥니다.

왜 산으로 들어왔느냐고 묻자 식수 때문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이 마을 주민들이 사용하는 식수는 이 골짜기 바위틈에 나오는 물을 가두고 모아 먹습니다.

요즘도 이런 동네가 있나 싶을 정도로 집수 환경이 열악합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그동안 주민들은 불만을 크게 제기하지 않고 만족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마을 뒷산으로 국유림에서 임산도로를 개설한다고 합니다.

이 임산도로는 나무를 베고 흙을 걷어내는 방식의 비포장으로 닦기에 비가 오면 흙탕물이 생기고 그 흙탕물은 골짜기로 유입될 수밖에 없어 식수로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발주는 울진국유림이, 공사는 울진산림조합 맡아서 한다고 합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발주와 설계, 시공사를 정하는 과정에서 관계당국은 마을 주민들과 제대로 된 소통이 없었다고 합니다.

 

주민들의 요구는 단순합니다.

임산도로 노선을 다른쪽 으로 돌려달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합니다.

 

뒤늦게 밝혀진 것이지만 국유림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 설명회를 하기는 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이 설명회는 죽전 주민들이 주 대상이 아니였습니다. 행정구역은 길곡리지만 길곡리는 죽전을 비롯한 사달 등 4개 자연부락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동회관에 모여 한 차례 한 설명회는 동회관 인근 주민들이 주로 모였지, 실제 임도 개설로 식수 피해가 예상되는 죽전 주민들에겐 설명회 참석은커녕 개최 정보조차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자가 봤을 땐 방법은 두 가지.

임도를 다른 쪽으로 돌리든지 아니면 암반관정을 새로 뚫든지 하는 것.

이미 설계가 나오고 사업이 발주돼 시공사까지 정해진 마당에 설계를 다시 변경해 다른 쪽으로 길을 내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때문에 마을의 16호 가구 50여명의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식수원 확보를 할 수 있도록 암반 관정을 뚫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인 것 같습니다.

 

암반 관정을 굴착하는 데 드는 비용은 대략 3천만원 내외.

그리 큰 돈이 아니기에 국유림과 산림조합, 울진군에 암반 관정 뚫기를 요청해 봅니다.

 

사실 현재의 취수 방법은 비위생적인입니다.

취수원 오염 방지를 위해 울타리조차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국유림측에서 재선충 방지 등을 위해 약제 살포도 적잖게 하고 있습니다. 그 살포된 약품들이 언제 날아들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주민들은 이의제기 없이 행정당국만 믿고 대책 마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마을 주민들이 얼마나 순수한가 알 수 있는 대목이 바로 지난 해 태풍 미탁 피해입니다.

불어난 물로 계곡 주변 축대며, 일부 토지들이 훼손돼 행정당국에 건의했지만 지금껏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데도 주민들은 피해가 큰 동네부터 복구사업을 하고 있겠거니 하며 별다른 이의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개울 끝 부분에는 주택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자연과 동화돼서 일까요?

그저 참고 인내하고 안분지족 하는 모습에 그래서 기자의 마음이 더욱 울적하고 씁쓸합니다.

이곳이 산골 마을이 아닌 인구가 많은 울진읍내였다면 행정당국이 이렇게 방치해 놓았을까?

국유림과 신림조합, 그리고 울진군이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지켜볼 일입니다.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도 함께 관심을 가져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황이주  kga83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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