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확진자 발생’이라는 언론 보도에 ‘주소만 영덕으로 돼 있을 뿐 실거주지는 의성’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영덕군의 코로나19 대응책이 미진하다는 지적이다.

22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주민 A씨가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지만 A씨는 영덕군에 주소만 두고 있을 뿐 실제로는 의성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영덕군은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22일 오후 5시 현재까지 영덕군내에는 확진자와 접촉한 주민은 한 사람도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본지에는 대구에 사는 확진자와 부부 동반으로 두 차례나 식사를 한 사람이 영덕에 근무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었다.

이 제보자는 이날 본지 기자에게 “ ‘확진자로 판명이 난 환자와 부부 동반으로 두 차례나 식사를 같이 했다’고 주장하는 접촉자가 영덕군내에 근무를 하고 있고, 이 접촉자가 영덕군에 전화를 해 ‘검사를 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을 했더니, ‘고열이 나는 등의 증상이 없으면 검사를 해 주지 않는다’고 했다는 접촉자의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에 본지 기자가 21일 오후 2시 7분쯤과 22일 오후 5시쯤 이 업무를 맡고 있는 보건소와 재난대책본부가 꾸려줘 있다는 해당 부서에 직접 전화를 해 확인해 본 결과 대응책이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를 들어 “확진자와 접촉을 했다는 주민이 있느냐”는 질문에 영덕군 관계자는 “확진자와 접촉이 있었다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그 접촉자의 신상에 대해 연락이 오는데 (아직까지) 오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또 “확진자와 접촉이 있었다는 내용과 검사에 대한 신고 또는 문의 전화는 온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포항에 산다고 하는 사람이 그런 문의 전화가 온 적이 있고 그런 (부)류의 전화는 다른 지역에서도 자주 온다”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또 “영덕군민들에게 코로나 대응에 관한 문자를 몇 차례나 몇 명에게 보냈느냐”는 질문에 정확하게 대답을 해 주는 직원이 없었다.

이에 본지 기자가 “상황실에 현황판 같은 것이 설치돼 있지 않는냐”고 물었더니, “그렇다”라고 대답을 했다.

또 “확진자 접촉자는 몇 명이나 있나”라는 질문에는 “직접 접촉자는 없고 같은 건물에 있었던 간접 접촉자 2명이 있는데 자가 격리중”이라고는 했고, 이에 기자가 다시 “같은 시간대에 같은 층에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 팀장이 알고 있다”고 답했다.

22일 오후 5시쯤 본지 기자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금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사람에 대한 감염여부 검사 유도를 하는 게 어떠냐”는 전화에 보건소의 한 직원은 “팀장에게 보고한 후 전화를 주겠다”라고 대답한 후 16시간(23일 오전 9시 현재)이 넘도록 전화가 없었다.

본지에 확진자 접촉 사실을 제보한 한 주민은 "확진자와 부부 동반으로 두 차례나 식사를 했다는 것은 접촉자가 확진자와 수 시간을 같이 보낸 셈인데 관계당국이 격리 조치 권고는 고사하고 검사 권유조차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라면서 "이 접촉자가 현재도 동료들과 함께 근무하고 있을텐데 만약 이 접촉자가 확진자로 뒤늦게 밝혀진다면  그 때 수습에 나서는 것은 이미  때 늦은 것 아니냐"고 했다.

이 주민은 "영덕군의 대응이 문제는 없는 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관계당국의 대응책이 이러니 코로나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어처구니 없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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