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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포초등 공사,여전히 학생안전은 뒷전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후 3시 30분쯤.

본지가 지난 14일 보도한 ‘공사하기 전보다 더 불안한 교육청 지진대비공사’ 현장인 울진 후포초등학교를 찾았다.

여전히 학생안전은 뒷전인 채 공사가 강행되고 있었다.

이날은 화장실 공사도 함께 하고 있었다.

본지는 14일 보도에서 “시공업체 측이 비산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한 방진망은 고사하고 폐콘크리트 등 작업과정에서 발생하는 낙하물에 대비한 안전망 조차 설치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등하굣길 또는 교내활동을 하는 아이들이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보도 이후에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먼지에 대비한 방진망도 낙하물 안전망도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화장실 공사도 창문을 열어 놓고 시행하고 있었다. 먼지가 창밖으로 나오는 것은 뻔한 이치다. 수도권의 한 학교가 석면 공사를 하는데 비산먼지가 난다는 학부모의 항의에 공사를 중단하고 대책을 세웠다는 한 인터넷 보도가 부러울 뿐이다.

다만 달라진 게 있다면 공사현장에 아이들 출입을 막기 위해 붉은 드럼통 몇 개가 더 보강되고 줄이 쳐졌다는 것.

 

하지만 이것 역시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왜냐면 여전히 공사현장에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자재들을 별도로 모아두는 공간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데다 공사에 필요한 자재들을 학교 구석구석에 쌓아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안 다치는 게 신기하다”고 할 정도다.

본지 기자가 학교를 찾았을 때는 운동장에서 축구교실이 열리는 등 학교 곳곳에서 아이들이 방과 후 수업을 받고 있었다.

이 부모는 “오늘도 그렇지만, 학교에 올 때마다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낮시간에 공사를 하면 소음 등으로 인해 아이들의 수업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텐데 감독관과 학교 관계자들이 눈을 감아 주고 있는 것인지, 원래 그렇게 공사를 하는 것인지 몹시 궁금하다”고 했다.

이 부모는 “전에는 방학기간을 이용해 공사를 했는데... 이에 대해 학교 측에 문의해 보고 싶지만 괜히 말을 했다가 우리 아이가 불이익을 받을까 염려스러워 말도 못 꺼낸다”면서 “(본지 기자에게) 좀 알아봐 주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시정해 주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또 이날 현장에선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있었는데 작업자가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은 채 공사를 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작업 후 콘크리트 찌꺼기를 마을 하수구에 그냥 버리고 장비들도 씻어내는 몰염치한 모습도 보였다.

본지 기자가 3명의 작업자에게 "감독관이 오늘 현장에 나왔느냐"고 물었더니 모두들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본지는 지난 13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울진교육청 측을 방문하고, 또 한 차례 전화 통화를 통해 공사 관련 자료를 요청했으나 끝내 받지 못했다.

교육청 측은 “(본지의)영향력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지만...”이라는 표현도 쓰면서 “공개 여부는 다시 검토해 보겠지만...정보공개청구를 하면 검토해 보겠다”라고 했다.

포커스경북  kga83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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