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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팠던 1시간-환자 후송 현장 목격 취재기

주민들의 응급처치와 소방관들의 신속한 출동이 빛을 발한 사건이었다.

29일 오전 7시 57분, 울진군 후포면 후포항 실내포장마차 앞 부두.

어민 김모 (70대)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김씨는 아내와 함께 새벽부터 그물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마침 지나가다 이 모습을 본 황모(후포면. 여)씨가 본지 기자에게 소리치며 손짓을 했고, 어민들과 조업문제를 놓고 의견을 청취하던 기자와 어민들이 불과 40여m 떨어진 현장으로 달려갔다.

 

오전 7시 58분.

김씨는 부두 바닥에 쓰러진 채 숨도 못 쉬는 것처럼 보였다.

본지 기자가 119에 다급히 전화를 했다.

그 사이 동행했던 어민들은 김씨의 작업복을 벗기고, 바닥에 눕혔고, 후포의용소방대장을 지낸 윤수억 씨가 능숙한 솜씨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119 상황실 근무자는 기자에게 현장 위치와 상황을 묻고는 휴대폰 영상 통화를 통해 현장을 지도했다. ‘의식은 있는가? 숨은 쉬고 있는가? 환자의 고개를 들게 해라.’ 등등.

8시 3분.

119 상황실 근무자의 지시를 따르고 있는 동안 울진소방서 후포안전센터 직원들이 도착했다.

김씨의 상황을 살피던 이들은 신속하게 김씨를 들것에 옮기고는 병원으로 향했다.

기자도 자신의 차로 뒤를 따랐다. 응급 차량이 향한 곳은 울진의료원. 응급차량은 기자가 뒤따라 갈 수 없을 만큼 그야말로 날아가는 듯 달렸다.

기자가 교통신호를 지키며 몇 군데 전화 통화를 한 뒤 도착했을 때는 의료원 근무자들은 이미 응급처치를 끝낸 상황이었다.

병원측은 환자 가족에게 큰 병원으로 이송할 것을 권했다.

기자가 안동병원의 닥터 헬기 요청 여부를 물었다. 이에 병원측은 이미 출동요청을 해 봤는데 영양 일월산 쪽에 안개가 많이 끼여 닥터 헬기 출동이 어렵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후송 준비를 서둘렀다.

 

기자도 병원 밖으로 살짝 나와 직접 전화를 해 봤다. 같은 대답이었다.

병원측과 환자 가족측은 협의 끝에 포항의 모 병원으로 김씨를 후송하기로 했다.

 

9시 9분.

김씨를 태운 응급차량은 포항으로 향했다.

병원측의 한 관계자는 “환자가 아직 사람을 알아볼 정도의 의식은 없으나 호흡은 돌아 왔다.”면서 “119 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하면서 자동 심장 충격기를 사용한 것이 환자의 상태를 호전시키는데 상당한 도움이 됐던 것 같다”라고 했다.

이에 기자가 “현장에서 환자가 쓰러졌을 때 주민들이 바로 심폐소생을 했었다”고 전했더니 “그 부분 역시 상당한 도움이 됐을 것” 이라고 했다.

 

숨가팠던 1시간.

환자도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를 지켜봤던 주민들도 가슴 졸이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쓰러진 환자를 위해 정성을 다 한 주민들, 그리고 신속한 출동과 적절한 응급처치에 나선 소방관들.

이들의 수고로움이 위기에 처한 한 70대 어민의 목숨을 구했다는 사실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낀다.

그리고 포항을 향해 내달리는 응급 차량 속 김씨의 쾌유를 빌어본다.

황이주  kga83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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