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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곤 전 매일신문 기자의 jtbc 조국 토론회 방청기

10월의 첫날 JTBC가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조국 사태와 관련해 긴급 시사토론을 개최했다. 마침 주호영 의원이 토론자로 참석한다 해서 일산 JTBC 스튜디오까지 동행할 수 있었다. 대기실에는 주호영 의원과 함께 보수 진영을 대변해 토론할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먼저 와 있었다. 가볍게 인사하고 한담을 하는데 손석희 앵커가 대기실로 왔다. 사전에 토론자들 대기실을 돌며 인사하는 모양이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언론인 1위 등의 수식어가 따르는 사람인데 다들 아는 일이지만 올 초 일 때문에 나도 안 좋은 선입견이 있었다. 그런데 얼굴은 몇 달 전보다 아주 좋아 보였다. 손 앵커가 나가고 곧 입장 시간이 됐다. 나가면서 유시민, 김종민 의원과 만나 같이 입장했다. 대선 토론을 했던 자리라는데 이미 학생 방청객들과 방송국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원래 JTBC 뉴스룸은 저녁 9시를 넘겨까지 방송을 하는데 오늘은 긴급 토론 때문에 뉴스룸 방송을 8시 50분 전에 끝낸 모양이다. 8시 50분이 되자 바로 토론이 시작됐다. 


토론은 시작부터 긴장감이 돌았다. 분위기 탓에 앵커 목소리도 차분히 가라앉아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시작과 동시에 양측은 격돌했다. 조국의 검찰 수사가 '과잉'이냐 아니냐라는 주제였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특유의 뚝심 발언으로 과잉수사 주장을 펴자 박형준, 주호영 의원 측은 서로 다투어 발언을 신청했다. 같은 국회의원이라 그런지 박 교수가 양보하자 주 의원은 "개별 사건이라면 금방 끝나지만 조국 장관이 갖고 있는 의문거리는 너무 많다"면서 "결코 과잉수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택 압수수색이 한 달 이상 지나 이뤄지고 조국과 부인의 핸드폰이 압수되지 않은 것 보면 오히려 '봐주기 수사'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라고 맞받았다.

이어 유시민 작가는 아예 "조국과 관련된 보도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팩트로 확인된 것 있으면 말해보라"라고 역공을 폈다. 박형준 교수가 "여론 호도 말라'라고 하자 특유의 까칠한 언사로 "용어 선택 잘하라"라고 받으며 긴장감은 점점 고조됐다. 어느덧 감정 대결로 흐르는 토론을 주호영 의원이 물꼬를 잡았다. 유 작가를 향해 "조국이 관련됐다는 보도가 이어지는데 관련 없다고 하면 안 된다'라며 "조국 딸의 서울대 환경대학원 장학금은 신청한 사람도 없고 준 사람도 없다는데 이는 부정하게 장학금을 준 사람이 숨기고 있는 것이고, 부산대 의전원 6번, 7번의 장학금도 특혜"라고 말했다. 더욱이 최근 자녀 부정입학에 관여해 구속된 성균관대 교수 예를 들면서 "지금 (법적 문제가 없다니)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검찰의 수사 의도에 대한 유시민 작가의 시나리오는 특히 눈길을 끌었다. 소위 윤석열의 '조국 법무장관 불가론'이 낳은 결과라는 시나리오였다. 조국 장관 내정 전 내사에서 조국의 흠결을 보고받은 윤 총장이 대통령 독대가 불발되고 조국 부인 정경심의 기소에도 임명이 강행되자 조국 자진사퇴를 위해 지금의 수사가 과잉으로 흘렀다는 것이다. 그리고 선출되지도 않은 검찰 권력이 대통령의 인사권에 도전을 하는 것이라는 시각을 드러냈다. 당연히 검찰 개혁 주장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주호영의 반론은 탁월했다.

주 의원은 "극도의 부정적인 입장에서 보는 가정"이라며 "선출된 권력인 대통령도 법의 범위 안에서 검찰을 통제해야 한다"라며 "그래서 검찰 통제는 언론과 법원이라는 사법절차 안에서 진행된다. 오히려 여권의 압박 때문에 지금 검찰은 제대로 수사를 않으면 부실 수사라는 의혹을 받게 돼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살아있는 권력인 조국을 수사하면서 봐주고 있는데 왜 과잉수사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검찰청 앞 촛불집회에 대한 주호영의 진영논리 비판에

유시민 작가가 "진영논리는 순수 주권자의 행위"라고 주장하며 토론은 클라이맥스에 올랐다.유 작가는 "민주주의를 하는 한 진영 간의 문명화된 전쟁은 불가피하다"라며 "우리 언론이 진영논리를 비판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자 주호영은 "진영논리는 선과 악, 정과 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박형준도 "진영논리는 우물에 독을 탄 것과 같은 것으로 대통령이 진영의 대표로 행동하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조국 사태에 대한 양 진영의 출구 전략을 물으면서 토론은 막바지에 다다랐다. "조국 장관 거취는 법체계 안에서 결론내야 한다"라고 한 주호영 의원의 주장에 상대 진영도 반박을 거두는 눈치였다. '거짓과 위선, 특혜'로 각인된 조국 문제로 왜 서로 갈라져 싸워야 하느냐는 아쉬움이 토론장을 감돌았다.

토론은 앵커가 추후 토론을 기약하며 다소나마 기대를 남기고 끝이 났다.

출처: 이상곤 전 매일신문 정치부장 http://naver.me/xJvMkd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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