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기관인 울진군의료원이 울진군의회 행정사무감사(이하 행감) 대상에서 주된 감사대상 기관이 아닌 보조기관으로 감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군의료원은 엄청난 예산과 직원, 그리고 무엇보다도 의료취약지역에 살고 있는 울진군민들의 생명을 다루는 중요한 기관 중 하나다.

예산 규모나 직원 수, 주어진 역할과 기능 면만 놓고 보더라도 군청 산하의 어느 실과 못지 않게 중요한 업무를 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감에서 단독 기관이 아닌 보조기관의 대상이었다.

실제로 2019년 군의회 행감에서 군의료원은 군보건소의 보조기관으로 감사를 받았다.

원장이나 진료부장 등 의료원을 실제로 운영하는 전문직 직원들은 아예 참석조차 하지 않고 군청으로부터 일정 기간 파견 나가 근무하고 있는 6급 군청 공무원 2명이 군보건소 행감에 배석해 감사를 받았다.

이는 다른 자치단체들이 의료원의 원장과 진료부장 등을 상대로 의료원 재무상태 및 운영, 응급의료기관의 역할, 환자 진료 실적, 의료사고, 장비 구입의 적정성과 직원관리, 장례식장 운영, 의료폐기물 처리 형태 등을 살펴보는 것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포항, 김천, 안동 등 경상북도 산하 3개 의료원의 경우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로부터 행감 대상 기관으로 선정돼 1년에 한 번씩 행감을 받을 뿐만 아니라 수시로 업무보고를 받는다.

군의원들 역시 군보건소에 대한 질의를 중점적으로 할 뿐 의료원에 대해서는 별다른 질의를 거의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 주민은 “엄청난 예산과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그리고 무엇보다도 군민의 생명을 다루는 기관에 대한 감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랍다”면서 “몇 년 전 의료 장비 구입에 대해 검찰의 조사까지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군민들의 대의기관인 의회에서 감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정말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울진군과 군의회에서는 “지금까지는 의료원을 독립 피감기관으로 설정하지 않은 채 원장 배석없이 보건소 행감시에 의료원을 한데 묶어 같이 해 왔던 전례를 따랐다”면서 “개선방안 마련을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조현식 남상소 기자  kga83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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