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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정말 문제 없나? 홍보실 해명이 문제인가?’

'원자력 발전소 정말 문제 없나?'

대한민국 대표 일간지와 경제지가 여느 때와 달리 최근 앞다퉈 원자력 발전소 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 홍보실에서는 이에 대한 해명 자료를 허급지급 내놓기가 바쁜 모양새를 취하고 있어 진실에 대한 주민들의 궁금증이 커져만 가고 있다.

 

문제의 보도가 올 6월 들어서만 무려 6건이나 터져 나왔다.

동일 건을 여러 언론매체가 보도했다고 가정해 보면 그 수는 수백 건에 달할 수 있다. 

 

 

또 기사의 내용도 입찰담합 의혹에서부터 회사채 발행, 원전의 핵심기술 유출, 원자력 발전소 운영, 해외원전 수주까지 총체적으로 문제점들을 드러내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홍보실 대응은 ‘사후약방문식’이다.

기사가 보도되고 난 다음 ‘그 기사에 다소 문제가 있다’ 내지는 ‘다소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식의 해명자료 내기에 급급해 한수원에서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6월 25일

연합뉴스 등이 ‘신한울 원전 초고압차단기 입찰에 담합 의혹이 제기되며, 이는 공익제보 받은 것’이라고 보도하자 한수원측은 25일 해명자료를 냈다.

한수원은 “이는 18년 3월 제보자가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를 한 건으로, 이후 감사원의 감사가 종결되었다는 것을 올해 초 확인했고, 이 건으로 감사원으로부터 조치 요구 등을 받은 바 없다”고 했다.

한수원은 입찰담합 방지를 위해 현재 ‘담합징후 포착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구매, 공사, 용역 등 전 입찰 건을 분석해 담합이 의심되는 입찰 건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수원의 해명자료대로라면 이 건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렇다면 왜 한수원에선 가만히 있는 것일까?

본지는 어디에서도 '한수원이 언론사를 상대로 문제를 제기했다'라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6월 23일

이번에는 세계일보가 나섰다. 세계일보는 한수원이 냅스 프로그램의 정확한 숫자조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가 “냅스가 14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고 해명한 한수원은 정작 지난 18일 해명자료에서는 ‘12개 프로그램 전체를 공식계약을 통해서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중략)

한수원이 국회에 보고한 냅스 프로그램 개수가 실제 KEPCO E&C가 WSC에 판매한 개수와도 달라 냅스 기술 유출 의혹 조사에 참여 중인 한수원은 기본 현황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기사화 했다.

이에 한수원측은 “냅스는 1차 계통 프로그램 12개와 추가 2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음. 한수원이 6월 18일자 해명자료에서 언급한 “12개 중 9개 제공”은 1차 계통 프로그램 수(12개)에 기반한 설명이었음. 향후 냅스 프로그램의 수량에 대해 추가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첨부와 같이 전체 프로그램의 구성을 설명 드림“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자료만 가지고는 문제가 있다는 것인지 없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주민들의 반응이다.

다시 말해 주민들이 전혀 이해할 수 있는 해명자료를 홍보실에서 내놓은 셈이다.

◆6월 20일

국내 대표적인 경제지인 한국경제신문은 “한수원이 회사채 발행규제를 풀었고, 이는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적자가 지속되면서 운영자금 조달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한수원은 “정관을 개정한 것은 2011년 개정된 상법 제469조의 내용을 반영한 것으로, 업무 절차를 간소화하여 효율성을 제고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수원은 측은 차입금상환과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해 최근 10년간 연평균 1.8조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오고 있고, 2019년 1분기 원전이용률이 75.8%로 전년대비 대폭 상승하여 4,2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역시 좀 더 구체적고 적극적인 해명이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6월 19일

이번엔 문화일보가 나섰다.

문화일보는 “‘기술유출’ 의혹 한수원, 보안 USB 3391개 회수 안했다”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직원들이 사용했던 업무용 보안 USB 3,391개가 회수되지 않았고, 특히 1181명의 퇴사자 가운데 업무용 보안 USB를 회사에 반납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기사화 했다.

이에 한수원은 “해당기간(2009~2014년)에 배포되었던 보안 USB는 2015년 1월 시스템적으로 폐기 처리하여 회수되지 않더라도 사용이 불가하다. 만일 USB를 분실하더라도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없으면 이를 사용할 수 없고, 비밀번호 5회 오류시에는 내용이 모두 삭제된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사이버보안 전담조직이 2012년 2월 조직되어 보안체계를 정립하는 과정에서 지침 및 절차 등이 일부 미흡했다”면서 “과거에 발생했던 관리 소홀 문제로 우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리며, 앞으로 정보보안 업무에 있어 더욱 철저한 관리를 통해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한수원의 해명을 문구 그대로 해석해 보자면 결국은 문제가 있음을 시인한 것이다.

그렇다면 해명자료를 왜 보도자료로 냈을까 의구심이 든다.

 

◆6월 18일

저격수로 나선 건 세계일보다.

세계일보는 “원전 핵심기술, 美·UAE에 통째 유출 됐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한국형 경수로 APR-1400의 냅스(NAPS: Nuclear Application Programs, 원자력응용프로그램) 프로그램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원자력통제기술원(KINAC)의 사전허가도 없었다”고 했다.

또 2015년에 Nawah로 이직한 한수원 퇴직직원이 APR-1400 설계도를 비롯한 한국형 경수로 핵심기술을 미국과 UAE로 대거 넘겼다고 했다.

한수원 퇴직직원이 근무하던 D社가 신고리 5,6호기의 시뮬레이터 설계용역을 맡은 뒤 일부 설계를 W社에 의뢰하면서 한수원으로부터 받은 기밀문서를 무단으로 넘겼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2015년 한국수력원자력은 UAE 원전 시뮬레이터 공급계약에 따라 NAPS 프로그램을 주계약자인 ENEC社에 제공(12개 프로그램 중 9개) 하였으며, 제작사인 한국전력기술(KEPCO E&C)의 동의와 원자력통제기술원(KINAC)의 허가를 거쳤다”고 해명했다.

다만 ‘퇴직직원의 핵심기술, 미국과 UAE로 유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정보 부족으로 현재 단계에서 확인이 어려우며, 수사가 이루어질 경우 한수원은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또 ‘기밀문서 무단 유출’에 대해서도 “한수원은 신고리 5,6호기 시뮬레이터 설계 용역 발주 시 설계자료의 제3자 제공을 금지하는 계약조건을 명시하였고 유출을 방지할 제도를 마련하여 운영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료 무단유출에 대해 수사가 이루어질 경우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이 역시 석연찮은(?) 해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자료 무단 유출에 대해 수사가 이뤄질 경우 적극 협조하겠다'라는 표현을 굳이 할 이유가 있었을까?

 

◆6월18일

서울경제신문는 “한수원은 UAE 원전 정비에 인력만 파견해 결국 들러리 될 판”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한수원은 “UAE원전 정비 사업은 정비인력 파견뿐만 아니라 정비 용역 수행도 포함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계약 내용에 대해서는 UAE측과 체결한 비밀유지협약(NDA)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세계에서 유일하게 APR1400 발전소 정비 경험 인력과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팀코리아가 UAE원전 정비 사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 해명자료대로라면 서울경제신문은 오보를 냈다. 하지만 한수원은 이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월 24일

한수원의 허급지급 해명의 하이라이트는 KBS뉴스에서 보여주었다.

KBS는 5월 23일 “한빛 1호기, 과다출력 몰랐다. 더 심각한 건 이후 4시간이나 더 원전이 가동됐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한수원은 “한빛 1호기는 5월 10일 원자로 출력이 약 18%까지 상승하였으나, 발전팀이 이를 감지하고 10시 31분에 제어봉을 삽입하여 출력은 10시 32분부터 5%이하로 감소하였으며, 11시 02분부터는 계속 0% 수준을 유지하였으며, 발전소는 안전한 상태였다”라면서 KINS조사단 도착 전에 원자로출력이 18%까지 올라갔음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 해명이 맞다면 KBS 보도는 명백한 오보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가진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라도 KBS에 정정보도를 요구하고, 오보에 대한 법적, 민사적 책임을 물어야 했다.

 

그런데 한수원은 뒤이은 보도자료에 “KINS조사단은 원자로출력 등 관련된 변수를 직접 확인 후 오후 6시에 원자로출력(약 18%)이 열출력 제한치(5%)를 초과한 것이므로 원자로정지가 요구되는 운영기술지침서 요구사항을 적용했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이후, 발전소는 원자로출력이 0%수준을 유지한 상태에서 원자로를 수동정지하기까지 운영기술지침서 적용여부 검토를 시작했으며, 검토과정에서 원안위와 KINS조사단과도 지속적으로 검토 및 논의를 했다”라고 해 앞뒤가 안 맞는 해명을 내놓는 모습을 취했다.

 

 

언론이 언급한 원전 사태.

정말 문제가 없는 것일까?

오락가락하는 한수원의 해명으로 인해 주민들은 최근 발생한 원전 사태에 더욱 오해하고 있다.

한두 번도 아니고 한 달 동안 6건이나 보도됐고, 이를 언론사 전체로 보면 보도 횟수는 수백 차례에 달한다.

공영방송과 공기의 역할을 하는 언론사가 오보를 냈다면 한수원은 마땅히 그것에 대한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 그것은 원전 운전을 책임지고 있는 현장 직원들에 대한 사기 문제제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익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더 나아가 이는 국민들의 알 권리 충족과 삶에 대한 행복추구권과도 직결되는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에 대한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지 못하고 있는 한수원.

이유는 뭘까? 

그리고 정말 진실은 어디에 있나?

언론 보도처럼 원자력 발전소 운영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홍보실의 해명이 부족한 것인지 어정쩡한 한수원의 태도에 주민들의 궁금증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

황이주 기자

 

황이주  kga83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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