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늑장 환경 행정에 민원인만 골탕 먹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항의 한 화학제품 생산 공장에서 배출된 액체에 대해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부적합 판정을 받아 놓고도 이 업체에 대한 규제에 대해서는 단속대상이 아니라는 유권해석을 하고 있는 포항시가 시험성적서를 경북도로부터 받아 놓고도 민원인에게는 받지 않았다고 하는 등 제대로 통보해 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말썽이 되고 있다.

경상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포항시로부터 지난 달 25일 의뢰받은 한 화학제품 생산 공장에서 배출된 액체에 대해 수질오염물질이 법정 기준치 이상으로 함유됐다며 부적합 판정을 한 시험성적서를 3월 8일 포항시에 전자 문서로 보냈다.

하지만 포항시 관계자는 지난 12일 본지의 수령 여부 확인 전화에 “아직까지 시험 성적서를 받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이에 본지가 다시 한번 확인해 줄 것을 요청하자 시간이 한참 지난 후 포항시 담당자는 “8일 날 경북도로부터 받았는데 업무가 바빠 제 때 챙기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한 주민은 “공직자들의 바쁜 업무는 이해하지만 환경 오염과 관련된 민감한 민원을 며칠째 방치에 가깝도록 내팽개치고 있는 듯한 행정은 옳지 못하다” 면서 “최근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공공주택 업무 등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등 포항시 공직자들의 기강이 해이해질 대로 해이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또 “요즘 이강덕 시장의 행정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시장이 다음 선거 준비 등 여러 가지 일정으로 자리를 오래 비우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공직자들이 시민들을 위해 일 할 수 있게 기강은 바로 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황이주  kga83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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