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지역뉴스 구미·김천
스타일만 구기는 장세용 구미시장시민정서 역행하는 구미시정

‘되는 일 하나 없이 모양새만 구기고 있다.’

경북 도내 유일한 여당 기초자치단체장으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될 때만 해도 전국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장세용 구미시장에 대한 평가가 추락하고 있다.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사업들이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인근 지자체는 물론 의회와 시민단체마저도 반대하고 나서는 등 제동이 걸리고 있는 것.

대표적인 것이 장 시장의 ‘구미시와 군위군 행정구역 통합’ 제안.

하지만 장 시장의 의도와는 달리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하다.

또 KTX 구미역 정차 문제와 1조6000억원이 드는 트램 사업, 시장 관사 문제, 새마을과 명칭 변경 등 지난해 7월 취임한 장 시장이 추진하려던 굵직한 사업의 대부분이 중단되거나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지역정가에서는 “민선 자치단체장으로서 인근 시군 단체장과 의회, 시민단체, 주민들을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통합의 정치력이 필요한데 (장 시장의 경우) 의욕만 앞선 아마츄어 리더십이 빚어낸 결과”라며 평가절하했다.

 

◆‘군위와의 행정구역 통합’ 냉담

 

장세용 시장이 김영만 군위군수를 만나 제안한 ‘구미시-군위군과의 행정구역 통합’ 문제는 군위군과 구미시 양 지역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만만찮다.

우선 이해 당사자인 군위군민들은 행정구역을 통합한다면 구미시와의 통합보다 오히려 대구시와의 통합이 더 바람직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대구경북 통합공항이 군위에 건설되고 행정구역을 통합한다면)군위가 구미에 흡수 통합될 이유가 없지않느냐”면서 “교통인프라 구축 등 국책사업 추진에서나 부동산 등 경제적인 측면 등 군위군민들 입장에서는 대구시와 통합되는 게 훨씬 유리하다”며 잘라 말했다.

구미시민들도 그다지 긍정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다.

구미경실련은 12월 24일 성명서를 통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구미경실련의 한 관계자는 “(행정구역 통합이라는 문제를) 구미시의회와 사전 논의도 없이 군위군수에게 먼저 제안한 것은 소통·협치라는 측면에서 장 시장의 명백한 실책”이라고 질타했다.

구미 상공인들도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등 군위군과의 행정구역 통합을 놓고 장세용 시장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1조6천억 드는 트램은 무리

1조6000억원 규모의 ‘트램(노면전차)’ 도입도 반발을 사고 있다.

구미공단과 아파트 신도시 등에 5개 노선을 짓는 트램은 장 시장의 공약사업으로 총 사업비가1조6천억원, 연간 운영비도 49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구미시의회는 구미시가 요청한 타당성 예비조사 예산 2억원 중 1억5000만원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구미경실련 측은 성명을 통해 “트램은 42만 인구의 구미의 재정 상태에선 불가능한 사업”이라면서 “구미시보다 재정 상태가 좋은 창원·광명·전주·김해시 역시 트램 도입을 검토했다가 재정 악화 우려로 중단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대구시도 예산 부담을 이유로 정부의 트램 사업 공모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구미시의원도 “구미시 대부분 지역에서 30분 이내로 출·퇴근이 가능한데, 트램이 과연 필요한지 의문이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2019년 구미시 예산은 1조2055억이다.

(사진제공: 구미시청)

◆KTX 구미역 정차도 난관

장 시장이 정부에 건의한 KTX 구미역 정차도 곳곳이 암초다.

12월 5일 장 시장이 구미를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KTX 구미역 정차를 건의했고 이 총리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그동안 2010년 김천시 남면에 김천구미역이 들어선 뒤 구미역의 KTX 정차가 중단되면서 공단 입주기업의 경영 활동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하면서 KTX를 구미역에 정차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해 왔다.

 

그러나 이웃인 김천시는 구미역에 KTX가 설 경우 기존 김천구미역의 수요가 줄어 지역 경제에 타격을 입는다며 반대하고 있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지난 10일 시청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미시의 KTX 구미역 정차 추진 계획 철회를 촉구했으며, 김천시의회도 이날 같은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나서 양 지역의 갈등과 대립이 깊어지고 있다.

 

◆갈등만 빚은 새마을과 명칭 변경

구미시가 추진해오던 ‘새마을과’ 명칭 변경을 결국 중단했다.

새마을과 명칭 변경 역시 장세용 시장이 취임하면서 구미시가 적극적으로 추진해오던 사업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정희 역사 지우기’가 아니냐는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보수 정당·단체 회원 1천500여명이 최근 구미시청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보수 단체 회원들이 두 달 넘게 구미시청 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사태가 이쯤되자 구미시는 조례규칙심의회를 열어 새마을과 명칭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는 “시민사회 갈등 해소와 지역 정서 반영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명칭 변경을 두고 4개월 넘게 갈등을 유발한 데다 시민협치새마을과, 시민소통새마을과, 새마을공동체과 등 3개 수정안을 제시한 지 하루 만에 번복해 '갈팡질팡 시정'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

 

◆본전도 못 건진 관사 추진

장세용 시장의 관사 사업이 시민들의 반발에 본전도 못 건지고 중단됐다.

구미시가 14년 만에 시장관사를 부활하려 하자 시민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고 이에 시의회가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무산됐다.

 

구미시는 2019년도 예산(안)에 시장 관사 전세보증금 3억5000만 원과 월 관리비·공과금 30만 원을 편성했었다.

장 시장은 지난 6월 당선 이후 P 아파트(160.20㎡)에 보증금 3000만 원 월세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구미경실련은 성명을 통해 “장세용 시장이 요구하는 관사 (전용면적 160.2㎡·55평)는 대구광역시장의 아파트 관사(전용면적 99.9㎡)보다 더 크다”며 “시민을 위한 희생정신이 투철할 것으로 믿고 있는 민주화운동 출신에다, 개혁·진보적인 민주당 시장이었기에 시장관사 부활은 정말 너무나 뜻밖이다”라고 지적했었다.

시민 A씨는 “관사를 두겠다는 생각은 일반 시민 정서와도 많이 동떨어져 큰 역풍에 부닥칠 것”이라며 “무엇보다 민주당 시장에게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돌아와 다음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시장·군수 관사는 한 군데도 없다.

◆구미시의 입장

 

 

황이주  kga8316@hanmail.net

<저작권자 © 포커스경북,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황이주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