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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한수원용역 보고회에서 퇴직자들 다수 질문 던져
  • 원자력 특별 취재팀
  • 승인 2024.05.2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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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X이 무섭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지난 17일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세용)가 개최한 ‘2023년도 한울원전본부 주변 환경방사능 조사설명회’를 지켜본 울진지역 원주민들의 반응이다.

예년에는 거의 참석하지 않거나 참석하더라도 침묵으로 일관하던 한수원 퇴직자들이 이날 드디어(?) 입을 열고 공격수로 나서면서 날카로운 질문도 쏟아냈기 때문이다.

 

 

환경방사능 조사 용역기관인 경북대 방사선과학연구소(소장 이세욱 교수)는 2023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실시한 한울본부 주변 환경방사능 조사와 평가 결과에서 “환경방사능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울원전에서 발전소장을 지낸 A씨가 마이크를 잡고 “신한울 1,2호기가 최근 가동에 들어가는 등 발전소 수가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시료 채취 지점과 수가 매년 동일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발전소 수가 늘어난 만큼 시료채취 지점과 수도 늘려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A씨는 이어 “인공 방사성 핵종인 세슘(137Cs)이 발전소 주변 지역보다 비교적 먼 거리인 북면 주인리와 매화면 매화리에서 더 높게 나왔는데, 이에 대한 분석 결과가 없다.”고 지적하면서 “한수원과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관계 기관들이 이 보고서에 대한 피드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한울원전에서 간부로 재직하다 퇴직한 B씨도 “삼중수소(3H)가 갑자기 증가하고, 또 다수 호기에서 발견됐다고 보고서는 적고 있는데, 삼중수소의 증가 당시 몇 개 호기에서 계획예방정비(발전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기기들을 수리 보수하는 작업)가 이뤄졌는지 비교 분석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B씨는 또 “한울원전이 있는 울진과 가까운 삼척에서 화력발전소가 가동에 들어갔는데, 이 화력발전소의 가동이 방사성 핵종 배출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가 하는 분석이 필요하다”는 질문도 던졌다.

 

하지만 용역은 맡은 경북대 방사선과학연구소는 질문자들과 주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데는 다소 미흡한 설명을 내놓았다.

 

한 주민은 “오늘 설명회를 지켜보면서 ‘아는 놈이 무섭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속담이 생각났다”면서 “수십 년간 원자력 업무에 종사했던 이 분야에 전문가인 원전 퇴직자들이 제대로 입을 열면 방사능 오염 감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설명회는 한울본부 부지 주변에서 직접 채취한 682개 정규시료와 주민들이 채취해 분석 의뢰한 82개의 주민관심시료 등 총 764개 육상·해양 시료를 대상으로 방사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인공 방사성 핵종인 세슘(137Cs), 스트론튬(90Sr)이 미량 검출됐으나, 원전 가동과는 무관하게 우리나라 일반환경에 나타나는 수준이라는 게 연구소측의 설명이다.

 

일부 해양생물시료에서 방사성은 매우 낮은 농도(110mAg)로 검출됐고, 일부 해수시료에서 삼중수소(3H)가 미량 검출됐다.

해당 연간 선량은 성인이 1년간 섭취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선량한도 권고치인 1밀리시버트(mSv) 대비 0.00013%(방사성 은), 0.0372%(삼중수소) 정도로 매우 낮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다.

 

(원자력 특별취재팀)

원자력 특별 취재팀  donghaean-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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