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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변시장 정전, 활어 대거 폐사, 수천만원 피해냉장냉동육도 상해, 식사 도중 손님 떠나

연일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31일 발생한 경북 울진군 죽변 시장 정전사태 원인을 놓고 한국전력과 상인들 간에 논쟁이 치열하다.

한전의 전기설비에 이상이 생기면서 3시간 가까이 전기공급이 중단 돼 횟집 수족관의 활어가 상당수 폐사하고 고깃집의 냉장냉동된 고기들이 상하는가 하면 손님들이 식사 도중 자리를 떠나거나 예약을 취소해 상인들이 수천만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

이를 두고 상인들은 한전의 미흡한 대처와 복구 지연이 피해 규모를 키운 만큼 당연히 손해배상을 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한전측은 과부하에 따른 변압기 소손(불에 타서 부서지는 현상)으로 한전의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아닌 만큼 손해배상을 할 수 없다고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사진 설명: 한전 협력사 직원 1명이 혼자서 현장 조치를 하다 변압기에서 불꽃이 튀고 연기가 나는 모습-사진은 상인회에서 제공)

 

■변압기 하나 교체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2시간40여분.

 

죽변시장 상인회에 따르면 7월 31일 오후 1시50분쯤 죽변시장 일대에 정전이 발생했다. 

한전측에서 처음 현장에 도착한 것은 신고 후 1시간이 지난 오후 2시 55분쯤이다. 이 때 현장 출동한 직원은 1명으로 한전 직원이 아닌 협력사 직원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이 전봇대에 올라가 기기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불꽃이 튀면서 정전 사태는 인근 상가로까지 확산이 됐다.

이후 협력사 직원 1명이 더 왔고, 잠시 후 한전 직원으로 보이는 1명이 추가로 왔으며, 이들은 정전의 원인이 ‘과부하에 따른 변압기 소손’으로 파악하고, 변압기 교체를 위해서는 사고 지점으로부터 약 30여km 떨어진 협력사(기성면 기성리에 소재)까지 다녀와야 하며 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변압기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 5분쯤이다. 작업은 정전 발생 2시간 40여분만인 오후 4시30분쯤에 종료됐다.

(정전이 되면서 폐사한 곰치와 장치가 담긴 수족관 모습)

 

■수족관 물고기 폐사 및 냉장냉동육 상해

식사 도중 손님 떠나고 예약은 취소-피해액 수천만원

이 사고로 수족관의 물고기가 대거 폐사하고 고깃집의 냉장냉동된 고기들이 상하는 등 상인들이 수천만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또 이 일대 주민들과 식당 손님들이 수 시간째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냉방기기 없이 무더위에 고통을 당했다.

실제로 A식당의 경우 피서철에 몰려들 관광객 맞이에 장치 및 물곰 등 900만원어치(추정치)의 물고기를 수족관에 넣어 두었다 모조리 폐사했다.

B식육식당에서는 유소년야구대회에 참가한 한 학교의 학생(약 40명)들로 구성된 단체 손님을 받았으나 정전으로 고기가 굽히지 않자 손님들이 식사를 중단하고 자리를 떠나거나 예약 손님들이 예약을 취소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이 식당은 냉장냉동된 고기마저 상해 1천만원(추정치) 상당의 손해를 보는 등 상인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번 정전으로 전체 상가의 피해액이 수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상인회는 한전의 미흡한 현장 조치로 피해가 컸던 만큼 한전이 배상을 해 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설명:정전이 되면서 고기가 굽히지 않자 식사를 하던 손님들이 대거 빠져 나가 썰렁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식당 내부 모습)

 

■주민들 주장“한전의 미흡-늑장 대응으로 피해 키워”

한전 협력사 직원 상당수 휴가 중!

상인회는 ‘한전의 미흡-늑장 대응’이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선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 통상적으로 2명의 직원이 한 조가 돼 출동해야 함에도 이날은 협력사 직원 1명만이 출동했고, 이 직원이 혼자서 현장 상황을 조치하다 스파크가 튀면서 인근 상가로까지 정전사태가 확산됐다는 주장이다.

다음은 늑장 대응이다. 정전 신고 후 1시간 넘어서 겨우 1명의 직원이 출동했으며, 변압기를 가져오기 위해 30km가 넘는 거리를 왕복, 사실상 60km가 넘는 거리를 오고 가다 보니 소요 시간도 1시간 이상 걸렸다는 것. 또 이 전신주에서 자주 고장이 났었는데 한전이 변압기 설비용량 증가 등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이번 사태가 발생한 만큼 이는 인재라고 주장했다.

한 상인은 “2인 1조가 아닌 1명이 혼자서 기기를 조작하며 상황 대처에 나선 것은 초동 조치 미흡이자 명백한 근무 수칙 위반”이라면서 “파박’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튀고 연기가 났는데, 정전도 정전이지만 출동 직원에게 안전사고가 안 난 게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이 상인은 또 “현장 관리를 담당하는 협력사 직원들의 절반정도가 휴가를 간 것으로 안다. 이들도 직장인인만큼 휴가는 가야겠지만 그래도 민생과 바로 직결되는 전력업무를 맡고 있는 기업이 연 중 전력 소비가 가장 많은 여름철 피서시즌에 휴가를, 그것도 절반을 보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이러한 근무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 것인지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전의 해명

한전 울진지사 관계자는 이번 정전의 원인이 3개 변압기 중 75KVA 1대 과부하에 따른 소손으로 한전의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아닌 만큼 손해배상을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전 측은 또 고압을 관리하는 협력사 직원 14명 중 7명이 휴가를 간 것으로 알고는 있었으며, 사고 당일날 7명은 다른 현장에 투입됐었고, 신고 접수 후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 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다수 시간이 지체된 것은 변압기가 있는 협력사가 사고 지점으로부터 원거리에 있었기 때문이지 결코 근무 태만에 따른 건 아니라고 반박했다.

포커스경북, 울진마당신문,울진닷컴 공동 취재

 

포커스경북  donghaean-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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